광진구, 23일 오후 2시 아차산 홍련봉 발굴현장서 ‘홍련봉 1,2보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23일 오후 2시 사적 제455호 아차산 일대 보루군(홍련봉 제1·2보루) 발굴조사 현장에서 ‘홍련봉 제1·2보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에 광진구는 문화재 복원정비를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가 조사를 발주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시비를 포함해 총 6억9000여만원이 투입돼 ,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이 성벽 내·외부와 홍련봉 1·2보루 사이 진입로 등 총 1만2830㎡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한 결과 고구려의 성곽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흔적들이 확인됐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그동안 홍련봉 제1·2보루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학술 자문 결과를 브리핑하고 향후 발굴 방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반인에게도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홍련봉 제2보루는 지난 2005년도에 조사된 곳을 제외한 전체 내부 건물지와 성벽과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로 진행됐다. 성벽은 치를 제외한 둘레가 총 204m, 잔존 높이는 최대 2.5m로, 성벽 주변 시설로는 총 7개가 확인됐다. 곡부 구간의 경우 성벽 외곽으로 3~5m 지점에 1열의 성벽을 추가로 축조한 구조가 확인됐다.
특히 북서쪽 일부 지점을 제외한 성벽 외곽으로 폭 1.5~2m, 길이 204m 해자(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랑)가 설치돼 국내 고구려 성곽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내부시설로는 건물지가 5기 확인됐다. 온돌시설과 함께 단야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도 함께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가마유구 1기, 저수시설 2기, 집수정 1기, 기타 석축시설 3기와 계단시설 3기, 배수시설 2기 등과, 기존 홍련봉 보루에서 출토된 것과 동일한 각종 고구려 토기류와 대도 철촉 삽날 등 철기류 등도 출토됐다.
이번 조사 결과 두 보루 성곽구조가 자세히 밝혀졌다. 특히 홍련봉 제2보루에서는 기존에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고구려의 성곽 구조가 확인됐다. 제2보루 남쪽구역의 석축시설 내부에서 조사된 토기 가마는 고구려유적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와 함께 단야시설도 조사됐다. 금속제품을 만드는 일련의 작업공정에 사용되는 연장인 철제 집게 등 각종 단야구도 출토됐다.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는“홍련봉 제1보루는 아차산 일원의 고구려 보루 중 가장 위계가 높으며, 제2보루는 무기와 군수물자의 생산과 보급을 담당하던 시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향후 6세기 전반 고구려 군의 조직과 운영 및 고구려의 남진경영과 관련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련봉은 아차산 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독립 구릉으로 서기 500년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구려 군사시설로 한강 이남과 중량천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홍련봉 제1보루는 남쪽 봉우리에 전체둘레 120m 남북최장 46m 동서 37m, 홍련봉 제2보루는 북쪽 봉우리에 둘레 179m, 넓이 458평 소규모 석성으로 축조돼 있으며 서로 150m 가량 떨어져있다.
지난 2005년에 실시한 홍련봉 제2보루 발굴조사에서 서기 520년에 해당되는 경자(庚子)명 토기가 출토돼 홍련봉 보루가 6세기 전반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홍련봉 제1보루에서는 아차산 일대 보루 중 유일하게 기와와 연화문 와당이 출토돼 이 보루에 중요인물이 기거했던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고구려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 역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보존하고 문화재 훼손을 막는 등 모두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구는 아차산 일대 홍련봉 보루를 새롭게 복원·정비,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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