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정책부양에 의한 경기 지표 회복에 베팅하며 낙폭과대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보다는 섹터 순환이론을 이용해 현재 경제상황에 가장 적합한 섹터를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내수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기소비재 업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통상적으로 경기소비재는 경기사이클의 바닥에서 증시를 선도하며 사이클의 상승전환을 암시하기도 한다. 더불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동반됐을 경우 확실한 경기사이클 바닥 통과 시그널을 준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경기상황 판단에 대해 시장과 엇갈린 시각을 보여주며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사이클의 상승전환에 베팅하며 상승국면 초기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나타내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최근 급격히 하락한 업종의 반등을 기대하며 추종하는 것 보다는 섹터순환이론에 따른 국내 내수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현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 생각된다.
중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장률과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의 부담도 점차 완화돼 갈 가능성이 높다. 비록 본격적인 경기 반등 시기는 하반기 이후로 이연될 수 있으나, 다시 두 자리 수에 진입한 수입증가율 등의 모습에서 내수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는 중국의 경제계획이 점차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할 경우 시장의 혼란은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의 부담 역시 추가적으로 악화되기 보다는 해법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황의 추가적인 악화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근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상황의 악화 가능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밀집해 있는 대외 악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국면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2분기의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과 중국의 자율적인 회복을 전제로 하는 경우라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불확실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2분기 중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지역 자동차판매가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독일조차도 전년비 17.1%나 급감해다. 이탈리아 정부 구성, 키프로스 구제금융 등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을 비롯한 중심국들의 경제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이번달 복합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원자재 가격급락으로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추가 하락이 예상돼 다음달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
EU집행위원회(EC)의 키프로스 성장률 전망이 크게 하향조정되면서 구제금융 패키지 규모가 기존 170억유로에서 230억유로로 증가했다. 원래 의회 표결은 예정에 없었으나, 중요한 결정에 의회가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이 요구해 의회에서 표결하기로 결정됐다. 키프로스 의회 승인 절차로 인한 불확실성(4월말까지 표결 예정), 키프로스 중앙은행 금 매각 결정으로 금 가격 급락에 영향, 예금자 손실 부담으로 남유럽 부실은행들 자본조달 금리 상승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대선에서 단일 후보 지지 결정이 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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