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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한내텃밭에 1000여명 농부들 몰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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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 금천구청 앞 옛 대한전선 부지에 마련된 금천 한내텃밭 개장실 열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3일 오전 11시 금천구청사 바로 앞에 있는 1만5000㎡ 규모의 옛 대한전선 부지에 1000여명의 도시농부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친환경 주말농장인 ‘금천 한내텃밭’ 개장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와 손 잡고 나온 아이들은 물론 중년의 부부 등 한내텃밭에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어울림 현장 그 자체였다.

이날 오전 11시 차성수 구청장과 이목희 국회의원, 오봉수· 이원기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행사가 진행됐다.

차성수 구청장은 “텃밭은 농사를 지은 것 뿐 아니라 주민 서로가 인사도 하고 농산물까지 함께 나누는 좋은 공간”이라면서 “'농산물은 농사꾼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 만큼 좋은 농사꾼이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했다.
조은아 금천구 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텃밭을 가꾸는 것이 이웃간 소통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할머니 아빠 엄마와 상추 묘목을 심고 있는 최지원 어린이.

할머니 아빠 엄마와 상추 묘목을 심고 있는 최지원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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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농악대를 시작으로 주민들은 바람개비를 들고 한내텃밭을 한 바뀌 돌았다.

이후 주민들은 자기가 분양받은 텃밭으로 돌아가 이랑을 만들고 상추 묘목을 심고 물을 주는 등 농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텃밭 이랑을 만들고 있던 이종환씨는 “주변 지인의 소개로 한내텃밭 분양 신청을 해 당첨이 돼 기분이 좋다”면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방울토마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기를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상추 묘목을 심고 있던 김모씨는 "딸이 인터넷으로 신청해 당첨됐다“면서 ”씨를 뿌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온 최지원 어린이는 “유치원에서 농사 체험을 해보았는데 좋았다”며 열심히 상추 묘목을 심고 있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시흥3동에 사는 강대일씨(69)와 만나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부부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시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올해 처음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게 됐다”며 너무 즐거워했다. 강씨 부인 김모씨도 “상추와 고추 등을 심겠다”면서 “ 사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오른쪽)이 시흥3동에 사는 강대일 부부와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오른쪽)이 시흥3동에 사는 강대일 부부와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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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3동에 사는 이학경씨는 “지난해는 혼자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는 처형네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좋다”며 “방울토마토 상추 배추 등을 심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지가 민간 기업 소유라 올해까지밖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도시 농업을 통한 주민간 공동체 의식 조성을 위해 한태텃밭을 지난해 처음 조성해 올해까지 2년 동안 운영하게 됐다.

한내텃밭은 옛 대한전선 TV 공장 부지 1만5000㎡ 땅으로 1구좌 8.4㎡, 총 800구좌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신청자를 모집,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3월6일 경찰관, 구민들 입회 아래 전산프로그램에 의한 공개추첨을 해 추첨결과를 발표했다.

마을공동체담당관은 지난달 9일과 10일 당첨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내텃밭 이용 사전교육 이수자를 최종 경작자로 확정했다.

구는 앞으로 농사경험이 없는 구민에게는 도시농업전문단체에서 친환경 영농기술을 지도해 주고 친환경 농법 등을 기술한 책자를 배부해 농장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여자에게는 농기구를 대여하고 있으며 영농에 필요한 씨앗, 모종은 위탁단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상추 고추 등 모종도 팔고 있다.

상추 고추 등 모종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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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주민 누구나 텃밭을 방문, 편안한 마음으로 그린투어를 할 수 있게 텃밭 주변에 둘레길을 조성했으며 주말농사학교 등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해 텃밭농사를 지으며 즐거운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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