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신료 수용은 '일보후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의 이상윤 대표가 인수ㆍ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11일 '폼 나는 스마트 케이블TV'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ㆍ합병에 대해 "기회가 되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유료방송 가구수가 2400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SO 한군데가 최대 800만명까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티브로드 가입자는 300만명으로 향후 SO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규제 완화에 따라 M&A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3대 SO 중 하나인 씨앤앰 매각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티브로드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그는 "280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금액이지만 (재송신료를 안 내고 버틴 채) 간접강제금을 부담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정부가 재송신료 산정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SO들이 채널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제대로 있었다면 재송신료 갈등 때문에 (지난해 1월에 있었던 KBS1) 블랫아웃 상황까지는 안 갔을 것"이라며 "SO들만의 고유한 권한이 보장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채널 배정을 지렛대로 지상파3사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협상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드러낸 대목이다. 한편 이날 티브로드는 사용자 환경과 검색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TV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티브로드의 디지털TV 가입자수는 110만명이고, 40만명을 더 확보해 올해 300만명 가입자 중 절반을 디지털TV 가입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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