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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S 이후 中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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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이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까지 'H7N9형' AI로 사망한 이만 10명, 확진 환자가 38명이다. 이번 신종 AI는 높은 사망률에 발생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사스 발생 당시에 비해 중국의 대응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최근 평가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과거와 달리 주요 정보들을 신속히 공개하고 있다. 중국은 신종 AI 샘플을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과 공유하며 백신까지 준비 중이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를 맹비난했다. 당시 사스 사망자는 774명, 피해 규모는 4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신종 AI 예방ㆍ통제 책임자인 량완녠(梁萬年) 주임은 "보유 정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분석 같은 일정 분야에서는 WHO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변한 태도에 대해 WHO 등 국제기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중국을 '본보기'로 추켜세우며 "중국이 정보를 적극 공유하면서 현안에 대해 국제기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도 신종 AI 관련 정보를 소상히 공개하고 있다. 량 주임은 "정보가 없으면 어떤 의사도 신종 AI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자가 괴질에 걸린 뒤 신종 AI로 확진 받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상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는 10년 전 사스 발생 당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사스 같은 신종 전염성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의사들이 보내온 1만6000여건의 환자 기록을 심사하고 있다. 유행성 질병에 대한 예방ㆍ통제 능력이 향상된 것은 이런 노력 덕이다.

CDC의 펑지지앤 공중보건소장은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사스와 유사한 형태의 질환에 대해 완벽하게 준비해놓은 나라란 없다"며 "그러나 중국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준비 및 대응 능력이 10년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라고 확신했다.
WHO 중국 사무소의 마이클 오리어리 대표는 "중국의 검진 체계 및 정보 공유 능력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베트남에서 근무 중인 제레미 파라 옥스퍼드 대학 임상연구소장은 "중국의 경우 특이한 독감 사례가 발견되면 CDC에서 이를 분석해 다른 나라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알린다"며 "중국은 미래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CDC의 예산은 1억위안(약 182억원)이다. 10여년 전에는 수백만위안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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