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이 전국지점 '8100km 행군'
자산관리 강화 선언 석달만에 금융자산 2.1조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현대증권의 자산관리 영업강화 전략이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며 증권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에서는 3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8%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며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ELS 판매부문 1위로 우뚝=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1·4분기 총 1조7165억원 규모의 공모 및 사모 ELS를 판매했다. 전체 증권사 판매액의 13.2%에 달하는 규모로 선두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5386억원의 ELS를 판매해 업계 내 점유율이 5.6%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비약적인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소매부문 금융자산도 급증했다. 작년 말 13조2000억원이었던 현대증권의 금융자산은 지난달 말 15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석달 만에 2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현대증권이 올해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금융자산 목표치 15조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현대증권은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위탁자산 35조원, 금융자산 25조원 등 총 60조원의 소매부문 영업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실제로 지점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적시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이를 위해 본사 내 상품전략부와 상품지원부를 PB사업본부 소속으로 개편해 부서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개발 역량 강화, 빠른 의사결정 등을 통해 타사에 뒤처지지 않는 금융상품 공급 능력을 갖춰야 직원들이 자산관리 영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본부장은 고객층을 넓히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출시한 20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릫love20릮이 좋은 예다. love20은 만 27세 미만인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의 고객에게 주식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FAM(Finger Asset Management) 또한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증권은 이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꾀할 생각이다.
지점 직원에 대한 재교육 강화도 현대증권이 꼽는 자산관리 영업 강화 전략 중 하나다. 이 본부장은 “과거처럼 주식만 잘 안다고 자산관리 영업을 잘 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해 꾸준한 재교육을 통해 지점직원 역량을 강화해야 자산관리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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