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은 2001년 애플의 독자 매장인 애플 스토어 전략을 주도해 대박 신화를 일궈내면서 마케팅의 귀재로 불렸다.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조차 존슨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낼 정도였다. 한때 잡스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애플에서 잘나가던 존슨은 2011년 미국 백화점 3대 업체 중 하나인 JC 페니의 CEO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메이시와 같은 경쟁업체에 밀리기 시작한 JC 페니가 그를 구원투수로 발탁했다.
하지만 이는 무참히 실패로 돌아갔다. 여성 중심의 백화점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가와 실적도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올해 들어 월가에서 존슨의 낙마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돌았다.
존슨의 퇴출 소식에 JC페니 주가는 한순간 10%까지 뛰었다. 시장이 반긴 것이다.
하지만 후임자 발표가 문제였다. JC 페니는 존슨 이전에 회사를 이끌었던 마이크 울만을 다시 CEO에 앉힌다고 발표했다. 순식간에 주가는 다시 10%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뀌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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