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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책임감' 느끼고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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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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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9일 밤 12시 50분 인천공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들을 보자 "밤 늦게 까지 기다리셨다"며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중국 하이난 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한국과 삼성을 대표해 국제무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아시아 정재계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묻어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여타 해외행보와는 성격이 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국제무대 첫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을 두 차례 만나는 등 아시아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얼굴로서 책임감을 통감한 자리였다. 중국행(行)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 마디로 답한 것도 삼성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현지서 분투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닥뜨린 후 나온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관리들을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 주석부터 중국 관리까지 한국과 삼성에 대해 너무 많이 잘 알고 있었다"며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을 어디다 짓는지도 (알고) 중국 연구소에 삼성 연구하는 팀이 따로 있더라"면서 삼성에 대한 중국의 관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삼성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어제 오늘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중국 관련 사업과 중국 내 인맥 넓히기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1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하이에서 열린 전자계열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전략시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이 부회장은 한국과 중국을 부지런히 오가며 중국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겼다. 지난 2월엔 중국 시안에 짓는 반도체 공장의 진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도 했다.
믿고 따라주는 직원에 대한 책임감은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중국 내 삼성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이들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중국서 출국 하기 앞서 "상해에 있는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과 저녁을 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접견, 외국기업 총수 모임 참석 등 2박3일 동안 이어진 촘촘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주변 사람 챙기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명함을 건넸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고맙다"는 인사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보아오포럼 이사로 편입되면서 삼성과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더 돈독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주최하는 보아오포럼에서 3년 동안 이사로 활동하는 동안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내 정재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을 기회가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삼성이 중국에서 사업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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