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또 "미국의 특사 또는 중국·러시아의 중재, 한국의 대화 제의 등을 유도해 북한의 상황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군을 믿고 북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으며 너무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발언은 7일 오후 김행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전달됐다.
이날 김 실장은 '오리론'을 펼쳤다. 오리가 물 위를 평화롭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선 부지런히 쉬지 않고 오리발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컨터롤타워로서 외교안보 부처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청와대가 차분하다는 뜻은 아주 단호하고 냉철하다는 뜻이라고 김 실장은 밝혔다.
김 실장은 "현 상황이 북한의 레토릭이든 아니든 우리는 확실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 외교주재관에 대해 4월10일까지 방안을 내놓으라며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사전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손자병법의 '무약이 청화자모야(無約而請和者 謨也)'라는 말도 인용했다. 약속이 없는데 북한이 화해든 무엇이든 청하는 것은 모략이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해서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진 않는다. 북한이 대화를 먼저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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