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오후 시드니 도심 시내버스 안에서 한 백인 남성이 한국인 관광객들을 일본인이라 여기며 욕설과 함께 심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퍼부었다. 이 사건은 당시 버스에 동승하고 있던 한 중국계 호주 여성이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출처: 시드니모닝헤럴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주 호주 시드니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심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던 동양인들은 한국인 유학생과 그의 친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던 중국계 호주 여성이 '한국인처럼 보이는 외모'라고 묘사했던 피해자들은 시드니대에서 유학중인 김모 씨와 그의 친척들로 밝혀졌다
영상에는 남성이 관광객들을 일본인으로 여기는 듯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호주 다윈을 폭격한 것을 언급하며 "영어는 할 줄 아느냐, 이 일본인 돼지들아!" 등의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업을 위해 호주에 3년간 머물고 있는 김씨 역시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내 가족들이 이런 부류의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번에는 그나마 (사건 장면이) 녹화가 됐기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고모님이 큰 충격을 받았고 우리 모두 그날 일어난 일에 분개했지만 백인 남성에게 법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유사한 사례의 하나일 뿐이고 이런 사건이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해결됐다는 소식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시드니대대학원에서 인종차별주의와 이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경 기자 ikjo@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