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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경제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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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파이낸셜 타임스의 유명한 경제전문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중국 경제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실린 칼럼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중국 경제는 왜 무너지는가 (Why China's economy might topple)'다.
울프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급속히 둔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달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DRC)이 발간한 공식 문건에서도 2000년부터 10년간 10%이상의 성장을 했지만 2018년~2022년 사이 성장률은 6.5%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개발도상국이 급속한 성장을 하다가 성장력 부족으로 침체를 겪는 '중진국 함정' 혹은, 선진 경제 문턱에서 고전하는 경제착륙 문제를 중국이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프는 후자의 경우는 1970년대 일본, 1990년대 한국이 보여준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중국 경제의 환부를 하나씩 조명해나갔다.먼저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잠재력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생산량 증가에 필요한 자본 증가 비율인 한계고정자본계수(ICOR)도 악화일로다.

양질의 노동력 공급도 최근 급감하는 추세다. 도시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고, 지방정부 재정과 부동산 위기가 급속히 커져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울프는 중국의 경제 지표로 이를 입증해보였다. 중국내 고정투자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9%였지만 2022년에는 42%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신 같은 기간 소비 비중은 48%에서 56%로 올라간다. 산업생산 비중과 서비스 산업 비중은 현재 모두 45%이지만 10년뒤 각각 40%와 55%로 달라진다. 이는 중국이 투자 주도 경제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의 핵심은 중국이 그동안 성장을 위한 투자에 의존해 높은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일본이 고통 받았듯이 '많은 투자, 높은 성장'을 근간으로 하던 경제 구조를 '적은 투자, 저성장'으로 전환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결국 중국 경제는 향후 3가지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먼저, 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결국 디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거품 문제등으로 인해 중국내 재정과 신용 시스템이 위기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내 가계 저축률은 낮아지지 않는 대신 중국 기업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울프는 물론 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닥쳐올 운명을 피해나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비관적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다가올 10년은 중국에게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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