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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무풍지대' 터키도 성장률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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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년 8%대 고성장서 작년 2.2%로 급감
'유럽위기에 선방' vs '지나친 긴축' 부처간 논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릫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릮를 대체할 것이라던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투자자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둔화한 성장률에 대한 터기 정부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2010~2011년 8% 이상을 기록한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2%로 급격히 둔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위기 무풍지대' 터키도 성장률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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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한 성장률을 둘러싸고 터키 정부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률 둔화의 원인은 터기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이 필요했다는 주장과 긴축 강도가 지나쳤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메흐메트 심섹 터키 재무장관은 2.2% 성장률도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경제 파트너인 유럽연합(EU)의 경제 위기가 깊어지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는데다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터키 경제는 2.2% 성장했다”고 말했다.
각료들 가운데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인물인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장관의 생각은 다르다. 중앙은행의 지나친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죽어 성장률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수도 외부 수요만큼 성장률에 중요하다”며 “중앙은행이 브레이크를 지나치게 밟았다”고 표현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010~2011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9%에 이르자 과열을 막기 위해 고강도 긴축정책에 매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이번 성장률 지표에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예상치인 2.7%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이로써 터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은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에르스트증권의 닐루퍼 세츠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했음에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력한 긴축정책이 경제에 미친 타격은 예상보다 컸고 그 결과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회복력이 미약하다”며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글로벌소스 파트너스의 무라트 우체르 이코노미스트도 “4분기에 매우 강력한 반등을 기대했지만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 전망도 흐릿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향후 터키 경제가 성장하려면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1년 경제성장률을 1.1%포인트 끌어내렸던 수출은 지난해 성장률을 4.1%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출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 이란에 대한 금 수출이었다며 이는 효과가 지속되리라 기대하기 힘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 4분기 0.8% 감소했다. 2011년 4분기 3.3% 늘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되레 끌어내린 것이다. 민간 소비가 줄면서 지난해 4분기 민간 자본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급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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