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일본 축구의 심장부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3년 전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2010년 5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전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일본 팬들을 주시하며 달려가는 '산책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야유를 퍼부은 울트라 닛폰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동국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그는 "골을 넣고 갑자기 경기장 안이 조용해져서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 시끄럽던 팬들이 너무 조용해졌다"면서 "박지성이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세리머니를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지켜보는 일본 관중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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