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조인성 송혜교 등 배우들의 행복한 결말을 그리며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송혜교는 극중 시각장애를 안고 살지만 늘 완벽한 모습의 대기업 상속녀 오영 역을 맡아 물오른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송혜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절친 조인성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열연은 드라마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극중 조인성과 애틋한 커플의 모습을 완벽하게 선사한 송혜교. 그는 조인성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이 선보인 ‘솜사탕 키스’는 안방극장을 녹였다.
“원래 조인성과 친구였어요. 2004년도엔 같은 사무실에 속해 있었고 스타일리스트도 같은 사람이었죠. 사석에서 술도 많이 마셨어요. 대개 한 작품에 들어갈 때 상대 배우와 친해지는 게 중요한데, 조인성과 워낙 친하니 그런 시간들이 절약됐죠. 덕분에 작품에 바로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근데 워낙 서로 잘 알고 편하다 보니 애정신은 서로 오글거려서 못하겠더라고요. 솜사탕을 함께 먹으며 키스를 하는 신이 대표적인 예죠.”
“제가 평소 활달한 성격인데 이번 작품은 감정신과 대사가 워낙 많아 기분도 다운되고 예민했었죠. 그럴 때 마다 조인성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 분위기를 다시 업 시켜줬어요.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촬영장 분위기가 많이 어두웠을 텐데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 깊더라고요.”
송혜교의 말처럼 ‘그 겨울’엔 유독 감정신이 많았다. 상대역 조인성 역시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현실감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의 슬픈 오열에 시청자도 함께 아프고 함께 눈물을 흘린 것. 이에 대한 송혜교에 생각은 어떨까.
“우는 모습에 있어선 대부분의 남자 배우들이 다 비슷해요. 하지만 조인성은 정말 여자 배우 못지않게 매 신마다 느낌이 다 틀렸어요. 그것 보고 정말 깜짝 놀랐죠. 그래서 제가 조인성에게 ‘어떻게 여자보다 더 잘 울어?’라고 묻곤 했어요. 하하.”
최준용 기자 cjy@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