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풍운아' 이천수(인천)가 마침내 K리그 클래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1381일 만의 감격 복귀전이었다.
이천수는 3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에 후반 8분 구본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컨디션 점검 차원일거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른 시간 투입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이천수는 2011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미야에서 한 시즌을 소화한 뒤 1년 여간 무적 신분으로 지내왔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 팀 인천에서 새 출발의 기회를 얻은 그는 축구인생 '유종의 미'를 목표로 부활을 다짐했다.
간절한 염원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천수는 전매특허인 간결한 드리블 돌파로 수비 두 명을 따돌리며 왼 측면을 허물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서 무뎌진 감각을 조율했다. 오랜 공백 탓에 날카로움은 다소 부족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 3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만회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비록 1-2의 아쉬운 패배로 복귀전을 마쳤지만 빠른 적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한 판이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어느 선수든지 오랜 공백 이후 첫 경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이천수가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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