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시민 구단 맞대결에서 상승세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대전은 3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웅희와 주앙파울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을 2-1로 물리쳤다.
원정 팀 대전은 첫 승을 위한 의지와 함께 초반부터 밀집수비로 상대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진옥과 이웅희는 깊숙한 수비가담으로 인천의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전반 막판까지 한 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한 대전은 역습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42분 루시오가 오른 측면으로 밀어준 침투패스를 주앙파울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준 뒤 달려들던 이웅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찌아고를 교체 투입시키고 반격에 나섰다. 승부수는 이른 시간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다. 후반 3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찬스. 키커로 나선 김창훈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프리킥을 이윤표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뒤에 있던 안재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에 차 넣었다.
하지만 인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역습에 나선 대전은 불과 4분 만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인천 수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노려 김병석이 오른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주앙파울로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인천은 비밀병기 이천수를 교체로 넣고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전남 소속이던 2009년 6월 20일 전북전을 마지막으로 무려 1381일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이천수는 특유 간결한 드리블 돌파로 측면공격에 힘을 보탰다. 활기를 되찾은 선수단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대전의 골문을 노렸지만 두터운 수비견제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이효균을 내세운 인천은 종료 직전까지 쉴 새 없는 공격를 퍼부으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천수와 찌아고를 활용한 측면 플레이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추가득점을 얻지 못한 채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