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중반 최전방에서 이상 물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북한 정정 리스크가 고조됐으나 미국 및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 추가 경정 예산 편성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코스피는 1990선대를 웃돌았다. 이후 이탈리아의 연정구성 난항으로 정치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코스피는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주 후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발표 등으로 코스피 2000선을 웃돌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부터 2분기가 시작된다. 2분기 상승을 점치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첫 주 출발에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미국·중국(G2)의 제조업 지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연설,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등이 주요 변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증시 호조에 따른 양호한 유동성과 키프로스 이슈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질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부진한 이머징 펀드로의 자금유입 회복과 한국과 대만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본격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무역수지 개선속도가 더디다는 점과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는데다 갤럭시S4 출시 효과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IT산업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1분기 실적 둔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 BOJ는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첫 금정위를 개최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추가 자산매입 여부 등에 따라 엔화약세 심리가 확산될 수 있으나, 지난해 연말 이후의 엔화 약세과정에서 실질적인 정책도입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책도입의 효과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엔화 약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IT, 건설, 은행 등 실적 모멘텀과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들이 꼽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약세 유지에 따른 이익모멘텀 개선 가능성을 반영할만한 IT·자동차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금융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