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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변화의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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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어권이라는 장점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고속 성장해온 인도 정보기술(IT) 업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월 16일자)는 지난 10년 동안 인도의 IT 산업이 뒷걸음질만 쳤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인도 경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인도 IT 업체들의 수출은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나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IT 아웃소싱 업체만으로 인도 IT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ㆍ애플ㆍ인텔 이후 야후ㆍ구글ㆍ페이스북처럼 다양한 신생 기업이 탄생ㆍ성장 중인 미국 IT 업계와 대조적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인도 IT 기업의 등장이 늦어지는 사이 아웃소싱 분야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인도 대신 필리핀에 콜센터 운영을 맡기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의 IT 기술자 급여 차이는 급격히 줄고 있다.
인도 경제에 새로운 활기가 생기려면 신생 IT 기업의 부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때 인도에서도 IT 창업 붐이 일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기업 대부분이 도산했다. 2010~2011년에는 전자상거래 업종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방갈로르 소재 투자은행 알레그로에 따르면 당시 투자 기업 50여개 가운데 70%가 문 닫았다.

투자금도 만많치 않다. 인도에서 신생 IT 업체에 투자되는 돈이 연간 50억~60억달러(약 5조5600억~6조6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만 그 동안 중국 등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급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인도 IT 기업들의 부진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인도에서 인터넷이 이제야 활성화하고 있다. 인도 전체 인구 중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직장ㆍ카페ㆍ거리에서 일반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젊은이들까지 합해도 인도 인구의 겨우 10%다. 인구 수로 따지면 약 1억22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함께 인도의 인터넷 이용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경험 많은 젊은이들이 IT 창업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일례로 바비시 아가르왈은 미국 시애틀의 MS 본사에서 일하다 2010년 올라캡스를 창업했다. 올라캡스는 스마트폰과 위성을 이용한 택시 정보 통신망 운영 업체다. 아가르왈은 "다달이 매출이 30% 늘고 있다"며 "인도의 복잡한 교통망을 개혁하는 게 올라캡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의 사업에 많은 미 벤처투자자가 투자했다.

인도는 교통ㆍ유통 같은 실생활 문제 해결에 올라캡스 같은 IT 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IT 업계 1세대가 창조보다 외주에 주력했다면 요즘 젊음이들이 그 동안 뒤진 인도 IT의 저력을 일깨워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소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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