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中戀記 <은중연기- 은행과 中企의 사랑이야기>
8조2000억 지원 등 과제 추진
지자체와 협약 무담보 대출도
이순우 우리은행장(가운데)이 지난 2월 18일 희망 징검다리 투어의 일환으로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기어제조업체 삼공기어공업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은행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의사다. 특히 환자가 아프기 전에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할 줄 아는 명의(名醫)가 돼야 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지론인 '중기 명의론'이다. 이 행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무실에 앉아서는 중소기업들의 증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행장의 현장 방문은 지원책으로 이어진다. 일단 증세를 파악하면 발 빠르게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중소기업에 8조2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가 대표적 처방이다.
핵심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여신 2조원, 중소기업 전용상품 2조원, 개인 사업자에 대한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1조원, 시설투자 이자후불제 5000억원, 경영진단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 5000억원, 상생대출 확대 5000억원 등이다. 중소기업들의 호응도 뜨겁다. 일례로 지난달 출시한 3%대 금리의 대출상품 '우리 기업사랑 대출'은 한 달 만에 1739건 8257억원을 취급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도와 유망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 컨설팅, 운전자금 무담보 대출 지원 1200억원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과 금융기관의 서비스 역량이 결합돼 우량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모델이다.
효과적인 금융지원을 위한 중소기업과의 소통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200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우리은행 비즈니스 클럽', 우리베스트멤버스' 등을 통해 은행과 중소기업이 교류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중국기업과 무역거래를 하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선보인 '원화 무역결제 서비스'는 올해 아시아 국가 및 러시아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행장은 "기업 애로사항 신고센터 운영과 현장방문을 통해 접수된 의견을 반영해 중소기업에 대한 선제적 금융지원은 물론 진정한 중소기업 상생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임원협의체 형태의 중소기업지원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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