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 레만은 오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은 레만이 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의 이사로 일할 당시인 1990년대 처음 만났다. 이후 버핏과 레만은 활발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브라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레만이 자기에게 "훌륭한 교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만은 하인즈 인수 전부터 유통 분야에 진출했다. 3G캐피털이 글로벌 맥주업체 AB인베브와 버거킹의 대주주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브라질 맥주회사 암베브를 인수하고 이어 2004년 벨기에 맥주회사 인터브루까지 합병했다. 이렇게 해서 세계 제2의 맥주 제조업체 인베브가 탄생한 것이다.
2008년에는 세계 3위 맥주업체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해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탄생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등 200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레만의 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AB인베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 3인방은 2010년 바티스타 회장과 손잡고 버거킹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식품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였다.
레만은 버핏과 달리 인수한 기업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버거킹 인수 당시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 결과 버거킹의 매출이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했다. AB인베브를 인수했을 때도 경영진 대다수가 해고되고 미국 내 인력의 5%가 쫓겨났다.
그러나 하인즈 경영진에게는 함부로 칼을 대지 못할 듯하다. 하인즈 경영진을 중간에 교체할 경우 비싼 대가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인즈의 빌 존슨 CEO는 중도 하차할 경우 보상금으로 2억달러 이상을 받게 돼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