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용산역세권개발사업 디폴트 선언이후 건설업계 전반에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만기 연장 실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권업계의 ABCP 관리가 위협받고 있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드림허브)가 52억원 상당의 PF ABCP 만기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ABCP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 ABCP 포지션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특히 ABCP는 만기가 도래하는 즉시 현금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ABCP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 프라이빗뱅킹이나 PB매니저들이 PF ABCP를 사모펀드로 만들어 단기로 투자해 왔다"면서 "용산처럼 코레일이 자금을 마련해 상환할 경우 개인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ABCP시장에서 발을 빼는 계기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신한금융투자는 투자금융본부 내에 프로젝트구조화그룹를 중심으로 부동산PF나 브리지론 대출에서 벗어나 실물자산 매입 주관ㆍ투자, 리츠ㆍ펀드 구조화 등에 집중키로 했다. 부동산 PF 유동화 부문의 업계 1위로 꼽히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초 미분양담보대출 확약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유동화 부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PF보다 선진화된 미담확약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뒤늦게 진입한 만큼 업계 최저 수수료와 다양한 금융구조 종합컨설팅을 장점으로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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