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믹스, ‘일반’의 저항 만만찮다
<본보 3월14일자 4면 ‘박원순式 소셜믹스 1호 나온다’ 참조>
당초 사업계획에 따라 청약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은 최근에서야 변경사실을 확인, 청약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지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김민호씨(가명)는 "단지별 입지가 달라 지하철역과의 거리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임대와 분양층까지 일일이 따져봐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심지어 몇몇 동에서는 좋은층에 있던 분양물량이 임대로 바뀌게 돼 여러가지로 다시 고민해봐야한다"고 털어놨다.
사업지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일반 수요자들의 경우 임대와의 혼합배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다 이번 소셜믹스 도입으로 비교적 분양동이 몰린 단지에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개포2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심의 초기에도 서울시와 소셜믹스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임대와 수준을 맞추려면 우리가 돈을 더 내든지, 덜 좋은 집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는데 집주인들이 이를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3단지 추진위 관계자 역시 "소형비율이 아직 100% 결정된 것도 아닌데 주민동의를 구해야할 또다른 문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번 천왕2지구를 시작으로 소셜믹스 확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주공과 같이 기존 정비사업지는 물론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지도 계획안 변경을 통해 소셜믹스 도입이 가능해지는 등 선택권이 넓어져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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