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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式 소셜믹스 1호, “기대보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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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믹스, ‘일반’의 저항 만만찮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의 공급계획을 변경해 분양과 임대주택을 섞어짓는 '소셜믹스' 단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구로구 천왕2지구의 경우 입주 두 달여를 앞두고 갑작스레 소셜믹스 단지로 전환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입주민간 갈등이 생길 것이란 지적을 부르고 있다.
<본보 3월14일자 4면 ‘박원순式 소셜믹스 1호 나온다’ 참조>

아직도 소형주택 비율과 부분임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개포주공1단지 /

아직도 소형주택 비율과 부분임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개포주공1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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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업계획에 따라 청약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은 최근에서야 변경사실을 확인, 청약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지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김민호씨(가명)는 "단지별 입지가 달라 지하철역과의 거리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임대와 분양층까지 일일이 따져봐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심지어 몇몇 동에서는 좋은층에 있던 분양물량이 임대로 바뀌게 돼 여러가지로 다시 고민해봐야한다"고 털어놨다.

사업지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일반 수요자들의 경우 임대와의 혼합배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다 이번 소셜믹스 도입으로 비교적 분양동이 몰린 단지에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같은 소셜믹스에 대한 불안감은 일반 정비사업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개포주공 일대 재건축 단지 심의 과정에서 처음으로 소셜믹스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개포주공2ㆍ3단지와 개포시영 등에 임대주택을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하고 동일한 자재로 시공해 분양주택과 동등한 마감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따른 주민 반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임대주택 마감재 고급화 등의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부담금이 커질 수 있는데다 임대와 분양가구를 섞을 경우 소위 '로열층'을 확보 못하는 등 역차별을 받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개포2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심의 초기에도 서울시와 소셜믹스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며 "임대와 수준을 맞추려면 우리가 돈을 더 내든지, 덜 좋은 집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는데 집주인들이 이를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3단지 추진위 관계자 역시 "소형비율이 아직 100% 결정된 것도 아닌데 주민동의를 구해야할 또다른 문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번 천왕2지구를 시작으로 소셜믹스 확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주공과 같이 기존 정비사업지는 물론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지도 계획안 변경을 통해 소셜믹스 도입이 가능해지는 등 선택권이 넓어져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 천왕지구와 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사업지에 소셜믹스를 우선 도입해 본 뒤 시장 반응을 보고 소셜믹스 확산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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