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항만 운영사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온 유럽 등지의 항만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해운의 첫 유럽 진출이다. 중국해운은 이미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이집트 다미에타에도 항만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해운은 북유럽에도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결과 제브뤼헤 항만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저널에 따르면 제브뤼헤 항만은 북유럽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만 컨테이너 190만개를 처리했다. APM터미널은 이 가운데 38만개를 소화했다.
중국의 코스코 퍼시픽은 2009년 그리스의 피라에유스항을 35년 간 운영할 권리도 확보했다. 차이나 머션트는 최근 5억1800만달러(약 5734억원)나 들여 프랑스 항만 운영사 터미널링크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대만 항만도 중국 항만 운영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중국해운은 아직 건설 중인 대만 가오슝(高雄)항 지분을 최근 확보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데이빈 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만의 물동량이 지난 2년 사이 한 자릿수로 감소한 가운데 유럽 항만들이 매물로 나오자 관심 갖는 중국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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