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에 유입됐던 일본회화 3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박물관 지하1층 왕실의 회화실에서 열린다.
공개되는 작품에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설립된 미술강습소의 교육을 위해 내한했던 일본 화가 시미즈 도운이 그린 매와 곰 그림 병풍 2점, 일본의 전통 연극인 ‘노오(能)’의 한 장면을 자수로 놓아 표현한 작가 미상의 병풍 1점이다. 이 병풍들은 기존 조선 왕실의 장식 병풍과는 전혀 다른 소재와 강한 일본의 색채를 지니고 있어 당시 궁중에 유입된 일본회화의 형식과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일본인 화가들이 제작한 회화가 실제로 왕실 내부를 장식하는 데 사용되면서 이전 조선 왕실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들이 맡았던 왕실의 화사(畵事)는 점차 일본인 화가들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이는 국권을 피탈(被奪)당한 왕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보여준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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