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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女가고 된장男 온다' 명품업계가 남성에 목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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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女가고 된장男 온다' 명품업계가 남성에 목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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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액세서리 제품은 뭐가 있나요? 이번 시즌에서 팔찌 디자인이 좀 바뀌었네요. 얼만가요?" 10일 오후 6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 남성전문관 보테가베네타 매장. 20대 후반의 나홀로 쇼핑에 나선 남성이 매장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은 다양한 종류의 팔찌를 보여주며 "가격은 28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하나를 집어 직접 손목에 대본다. 이 남성을 자세히 보니 왁스로 정돈한 헤어스타일부터 지방시 티셔츠, 가방에 토즈 슈즈 등까지 완벽한 '그루밍족'이었다.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 루이뷔통 남성관 매장에는 의류를 입어보는 남성과 구두를 신어보는 남성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옷을 구매하러 혼자 백화점에 왔다는 고진환(가명, 38)씨는 "루이뷔통 옷을 국내에서 살 수 있어 현대백화점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깐깐한 여성보다 씀씀이 큰 남성을 잡아라'

명품브랜드들의 남성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여성 고객들이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반면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마케팅의 초점을 남성으로 맞춘 것이다. 실제 국내 해외명품 매출은 지난해부터 둔화되고 있는 반면 남성명품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명품 평균 매출 신장세는 6.4%로,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매출 성장률이 25%인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 가운데 명품업계가 남성매장으로 특화시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은 14.4%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 백화점 남성장르 매출 신장률(9.3%)와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반면 여성장르 매출 신장률은 4.1%에 그쳤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남성명품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사주면 입는다'는 예전의 수동적인 태도와 달리 최근 남성들은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외관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남성전문관의 버버리 매장 직원은 "혼자 쇼핑하러 오는 남성 고객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3,4명씩 무리를 지어 쇼핑하기도 한다"면서 "이들은 평균 300만원~700만원 정도의 상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최근 지방에 첫 남성전문매장을 열었다. 버버리는 남성고객을 잡기 위해 버버리 프로섬, 버버리 런던 과 액세서리 등의 다양한 컬렉션을 배치했다. 아울러 남성고객을 잡기 위해 레옹 잡지의 스타일리스트인 지롤라모 판체타를 초대 맞춤 정장 코디법을 가르쳐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구찌는 지난해 말부터 메이드 투 메져(made to measure) 서비스로 맞춤정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맞춤 정장은 600만원부터 원단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제작기간도 평균 3개월이 소요된다. 최근 세계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지방시 매장에도 가봤다. 지방시에서 많이 필린 제품은 117만원 상당의 백팩이다. 티셔츠는 40~60만원대다. 톰포드 매장에는 정장을 보는 남성들이 대다수였다. 톰포트 정장은 평균 600만원대다. 맞춤제작을 하게 되면 800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된다.

톰포드 매장 직원은 "톰포드 브랜드가 고가 상품이다보니 보통 고객들이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면서 "VIP고객 관리는 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남성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각의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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