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프리카 탈공업화와 저개발의 원인제공자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총재가 아프리카는 중국에 대한 낭만적인 견해를 떨쳐버리고 중국을 경쟁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사누시 총재는 오는 25~27일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제 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앞서 FT 한 기고문에서 “중국은 우리에게서 1차 상품을 가져가고 제조품을 판매한다.이것은 또한 제국주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사누시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아프리카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간의 유대관계에 대한 현직 관리가 한 가장 신랄한 비판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상품과 서비스,소비지출 붐은 아프리카 제조업의 쇠락과 동시에 일어나 제조업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0. 5%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들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은 최근들어 각국 정부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는 혜택을 극대화하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했지만 그들의 우려를 부드러운 외교 수사에 감춰왔다.
그러나 사누시 총재는 “중국은 더 이상 동료 저개발국이 아니다”며 중국에 도전장을 던지고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며,서방과 같은 형태의 착취를 할 수 있는 거대 국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의 탈공업화와 저개발의 주요 원인제공자”라고 일갈했다.
노련한 민간 은행가 출신인 사누시 총재는 20098년 금융위기 이후 나이지리아 금융시스템 정화 책무와 고금리 단기 대출을 갚아야 하는 제조업과 중소기업에 노출된 나이지리아 은행들에게 자금을 융자하는 더 적극적인 역할도 맡고 있다.
사누시 총재는 기고문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수출기업을 유리하게 하는 보조금과 통화조작과 같은 ‘약탈적’인 무역관행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아프리카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축하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가 성장하고 번영이 확산됨에 따라 비교우위를 상실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는 이 기회를 잡아서 아프리카에서 소비되는 재화의 제조를 중국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누시 총재는 “이혼을 권할 수는 없지만 이 결혼계약의 착취요소의 재검토 기한은 이미 지났다”고 단언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