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하루 일정과 관련, 오전 중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국무위원들과의 오찬 및 첫 국무회의를 진행하고 현충원 참배 후 종로구에 소재한 조계종을 들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 장관은 "오찬과 국무 회의 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의 중요성을 내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 등 3대 지표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특히 창조경제는 문화를 바탕으로 이뤄지므로 각 부처가 공조하는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첫 국무회의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유 장관은 "과거 차관 재직 시절 문화의 산업화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쳤다. 당시 굴뚝 산업과 문화 산업을 비교, 돈 버는데 문화행정을 집중시킨 듯 하다. 그런 정책으로 내가 행복하고 국민이 행복했는 지 반문해 봤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다. 이제 배려, 나눔, 화해 등 문화의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 저변에 국민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행정을 펴겠다"며 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지털 콘텐츠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공조를 통해 여러 부처가 거버넌스를 이뤄 업무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콘텐츠는 기술상의 문제만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므로 우리 부처도 적극적으로 공조,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미래부도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업무해 나가면 잘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화 육성에 대해 유 장관은 "과거 문화산업국장 시절 대중문화 진흥에 지원, 정책을 집중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순수예술 기반 없이는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문화산업의 꽃이 순수 예술이다. 순수예술을 키우지 않는다는 것은 영양분만 따먹는 것과 같다. 기업도 투자 없이 무임승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문화 예술 육성에 있어서 잘 하는 부분에까지 관여해서는 안 되며 창작 토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현안 중 카지노 사전허가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전 허가제 실시에) 신중해야할 부분이 많다. 걱정하지 않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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