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내 연구진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오염 물질의 확산 경로와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된 두 시스템은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국(NOAA)으로부터 각각 기상자료와 해류자료를 수집해 방사성 물질의 대기 및 해양으로의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 피폭선량을 계산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LORAS는 개발 중이던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시 바다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시범적으로 활용됐다. 당시 연구 결과는 국제연합(UN) 산하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에 채택돼 오는 10월 열리는 UN 정기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후쿠시마 사고 조사 최종 보고서의 근거 자료로 이용될 예정이다.
LADAS와 LORAS는 인접 국가의 원자력 시설 정보는 물론,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과 섭취 음식물, 지역별 인구밀도 등 사회적 특성까지 고려해서 독자 기술로 구축한 대기·해양 방사선 평가 체계로 인접국 방사능 사고 발생 시 국가적 대처 능력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 개발된 시스템은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원전 사고 발생 때 대기·해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국민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오염 정도를 예측함으로써 출입 금지구역, 음식물 섭취 금지구역 설정 등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인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장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정부 및 관련 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국가 차원 비상방재 대응책 지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기술 국산화를 발판삼아 방사성 물질이 전 지구적 대기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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