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젤란펀드' 찾는 장거리 탐험가들

10년·설정액 50억 이상 펀드 58개...'한국투자정통고편입' 10년간 445% 누적수익률 1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많은 전문가들이 성공적인 펀드 투자의 원칙으로 장기투자를 꼽는다. 대표적 장기투자 성공사례로 꼽히는 마젤란 펀드는 1977년부터 13년의 운용기간 동안 단 한번도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된 적 없다. 그러나 매년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고 이것이 누적된 결과는 270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장기간 꾸준히 성과를 내는 마젤란 펀드 꿈나무들이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10년 이상 운용된 국내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펀드(대표클래스 기준)는 58개였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진 2008년과 유로존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1년에는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부분의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이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정통고편입 (주식)(A)',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A)', '한화Value포커스자 1[주식]종류B', '한화파이팅코리아정통액티브혼합 1', '하이스마일연금 전환 1[주식]'등 5개였다.

이중 10년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지난 2002년 설정된 '한국투자정통고편입 (주식)(A)'으로 409.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279.41%를 기록하고 코스피지수가 239.3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5배 가량 높은 성과다.

지난 1999년 설정된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A)'는 10년 수익률이 381.58%로 그 뒤를 이었고 '한화Value포커스자 1[주식]종류B'는 295.05%, '한화파이팅코리아정통액티브혼합 1'는 280.88%를 기록했다.

다만 '하이스마일연금 전환 1[주식]'펀드는 2008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플러스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10년 누적 수익률이 98.21%로 시장 평균에 못 미쳐 부진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투자정통고편입 (주식)(A)'와 '한국투자마이스터 1(주식)(A)'펀드는 2003년 이후 2004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번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을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위원은 “장기간 꾸준히 성과를 내는 펀드들은 운용사의 리서치 능력과 펀드매니저 역량이 함께 시너지를 낸 것”이라며 “펀드매니저들이 자주 바뀌지 않고 운용사가 안정적인 곳, 장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