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부자들]
컬렉터로서의 성패는 발품과 부단한 학습을 통해 얻어진 고급정보로 결정된다. 아시아경제신문 오진희 기자가 쓴 '그림부자들'은 1년반 동안 미술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기록한 현장보고서다. 저자는 작가, 경매사, 화랑 관계자, 평론가, 컬렉터들을 만나 그림 초보자가 챙겨야할 지침을 충실하게 가이드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림은 어떻게 사고 팔아야 할 지, 그림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고 얼마의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지 평소 그림 입문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가졌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사실 미술품 구매는 특정인들만의 부의 축적 수단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미술품을 애호하는 마음을 넘어서 일반적인 경제수단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애호품에서 경제적 가치로 매겨지는 수단으로서 미술품을 바라보는 현재의 변화된 경향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 한국미술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미술시장의 흐름도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유명작가나 이름 있는 미술관만 미술계를 독식하는 구조에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방식이 강구돼야 한다고 전한다. 더불어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돼 미술분야의 일꾼들이 즐겁게 일하고 제대로 대우받는 세상이 오려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고미술이든 근현대미술이든 우리가 살고 있는 토대에서 이뤄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활동, 우리의 예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 지 톺아본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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