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방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들이 미혼 직원을 위한 만남 이벤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X대한지적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8일 서울 강남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미혼남녀직원 40명이 참석하는 ‘2013 랜디와 미리의 SPARK- 리얼 짝을 찾아라!, 사랑은 봄과 함께 온다’ 행사를 열었다.
김영호 LX공사 사장은 “본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 ‘서울에서도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가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만남을 적극 주선하게 됐다”면서 “마침 공공기관이면서 같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전기안전공사와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벤트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특히 남초(男超) 기업인 양 기관에서는 남성 직원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해 일정 기준(근속년수, 나이 등)에 따라 참가자를 선정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LX공사와 전기안전공사에서 남녀직원 10명 씩 각 20명이 참가했다.
그룹대화는 특히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명(남5, 여5)을 한 조로 모두 네 차례 자리를 바꿔 가며 진행됐다. 그룹대화가 끝나고 이성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는 ‘공개 프로포즈’를 거쳐 ‘최종커플매칭’으로 성사 커플이 탄생했다.
전북시대를 열어갈 LX공사와 전기안전공사는 참가자들의 호응도에 따라 만남 이벤트의 추가 개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방(전남 여수)에 주 사업장이 있는 GS칼텍스는 남직원과 광주·전남지역 여성들의 만남 행사를 통해 두 쌍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해 열렸던 지방이전예정 공공기관 및 자치단체의 미팅에서도 여러 교제 커플이 탄생했으며, 미혼 직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LX공사 김남헌(31)씨는 “사회초년생으로 직장에 집중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성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겨 회사의 미혼 남녀들에게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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