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때문에 기죽은 엔터株, 기 좀 펼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대 이하 실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부진했던 엔터주의 주가가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엔터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 은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3.81% 상승한 4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3%가 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주에만 10% 이상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하 와이지엔터)도 4일 연속 오르며 지난주에 10% 상승했다. JYP Ent. (이하 JYP엔터)는 에스엠의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4.47% 상승하며 6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은 엔터주들의 강세는 에스엠의 호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터주들은 지난해 3·4분기 에스엠의 어닝쇼크에 동반 약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초 7만원에 근접했던 에스엠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일 약세를 보이며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 10만원을 돌파했던 와이지엔터의 주가도 11월 이후 조정으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가 올해 들어 6만원선을 회복했다.

에스엠의 어닝쇼크로 엔터주 전반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정체를 보였던 엔터주의 주가는 에스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에스엠은 201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1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급증해 약 4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19%에서 28%로 상승했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매출액 약 462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도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와이지엔터의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05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43%, 38.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은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2013년 확정된 공연 일정만으로도 에스엠의 올해 실적은 문제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2013년 일본 콘서트 모객 추정치 130만명 달성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