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IBM 광고다. 계속된 내전과 이로 인한 정치 불안, 태생적 가난이 만연한 검은대륙에서 세계 굴지의 컴퓨터 회사 광고가 쉬지 않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메티 회장은 지난해 8월 새로 문을 여는 연구소를 홍보하기 위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날라갔고, 움바이 키바키(Mwai Kibaki) 케냐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그는 이달에도 케냐에 들러 “우리는 한 번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국가들에 왔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춘 나라지만, 당장 ‘노다지’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 IMB의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2.3% 줄어든 1045억달러로 2008년 수준이다. 이 중 아프리카에서 판매는 4억 달러는 불과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어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1992년 진출해 2007년에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인도에 비해 빠른 성장세다. IBM의 글로벌 판매 담당 사장인 브루노 디 레오(Bruno Di Leo)는 “10년 뒤 아프리카는 (경제개발이 시작된) 중국의 10년 전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은 아프리카 진출 첫 해인 2011년 1000명을 고용한데 이어 지난해 8월까지 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IMB은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2010년 인도 최대 무선통신회사인 바티 에어텔과 10년간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서비스를 관리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기회가 큰 만큼 위험도 따른다. 50개국이 넘는 국가가 들어선 아프리카 대륙에는 중앙집권체제를 갖춘 국가가 부족하다. 한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반군이 생겨나 내전을 반복하는 국가가 많다. 인로 인해 수천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생겨난다. NUS컨설팅그룹에서 15년간 근무한 리차드 술타니아은 “아프리카는 아이디어지 시장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IBM은 1991년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들여놨지만 실패한 뒤 2011년 다시 진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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