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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아프리카에 도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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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IBM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 시스템의 전문가를 갖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농업 생산량을 늘리고, 효율적인 정부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전력과 교통을 비롯해 아프리카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

아프리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IBM 광고다. 계속된 내전과 이로 인한 정치 불안, 태생적 가난이 만연한 검은대륙에서 세계 굴지의 컴퓨터 회사 광고가 쉬지 않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IBM 최초의 여성 회장 버지니아 로메티(56)가 취임 전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눈독을 들여왔다고 최근 전했다. 전임 회장이던 사무엘 팔미사노와 루이스 거스너가 각각 신흥국인 인도와 중국을 일찌감치 점 찍어둔 것처럼 로메티 회장은 아프리카를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으로 본 것이다.

로메티 회장은 지난해 8월 새로 문을 여는 연구소를 홍보하기 위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날라갔고, 움바이 키바키(Mwai Kibaki) 케냐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그는 이달에도 케냐에 들러 “우리는 한 번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국가들에 왔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춘 나라지만, 당장 ‘노다지’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 IMB의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2.3% 줄어든 1045억달러로 2008년 수준이다. 이 중 아프리카에서 판매는 4억 달러는 불과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어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1992년 진출해 2007년에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인도에 비해 빠른 성장세다. IBM의 글로벌 판매 담당 사장인 브루노 디 레오(Bruno Di Leo)는 “10년 뒤 아프리카는 (경제개발이 시작된) 중국의 10년 전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은 아프리카 진출 첫 해인 2011년 1000명을 고용한데 이어 지난해 8월까지 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정보통신(IT) 사업이 초기 단계인 점도 기회를 높이는 요인이다. 남아프리카 츠와니(Tshwane)시 외각에는 3만2000명이 모여 사는 빈민촌이 있다. 판자촌에 거주하는 이들은 1리터의 물로 하루를 버틴다. 대형 물탱크가 있지만 구멍이 나면서 어느론가 흘러가 버리는 탓이다. IBM은 지난해 이 곳의 상수도 시스템을 무료를 만들어 주고 시 정부와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케냐 재무부와는 공무원 급여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작업을 했다.

IMB은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2010년 인도 최대 무선통신회사인 바티 에어텔과 10년간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서비스를 관리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기회가 큰 만큼 위험도 따른다. 50개국이 넘는 국가가 들어선 아프리카 대륙에는 중앙집권체제를 갖춘 국가가 부족하다. 한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반군이 생겨나 내전을 반복하는 국가가 많다. 인로 인해 수천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생겨난다. NUS컨설팅그룹에서 15년간 근무한 리차드 술타니아은 “아프리카는 아이디어지 시장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IBM은 1991년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들여놨지만 실패한 뒤 2011년 다시 진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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