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한 나라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는 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영화ㆍ음악 등을 포함하는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8550만달러 흑자를 냈다.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력의 신장에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상징되는 한류가 가세한 결과다.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증가하면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문화콘텐츠가 다른 산업과 결합하면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산업 측면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문화는 정신을 살찌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다. 사회통합과 갈등 치유, 소통을 위한 문화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려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다양한 장르의 순수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일이 급하다.
박 대통령은 문화 기본권의 보장과 문화진흥을 위해 문화기본법을 제정하고 2017년까지 문화 재정지출을 2%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실천이다. 양적인 목표뿐이 아니라 창의력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세워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의 길로 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결실을 맺기 어려운 게 문화의 특성이다. 멀리 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의 본바탕을 튼실히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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