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파 송호근 서울대 교수 특강…당내 소장파·쇄신파 의원들 세력화 주목
남경필·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경실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올해 첫 공식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회를 맡은 이종훈 의원은 "어제 새 정부가 출범을 했고 경실모도 시즌2를 시작한다"며 "경제민주화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에 빠진 것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경실모는 앞으로 활동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 활동이 경제민주화 정책 발굴과 입법화에 주력했다면 현장 방문을 통한 정책발굴과 미래 사회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남 의원은 "경제성장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경제시장모델을 포함한 국가모델 연구에 경실모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대선캠프의 선대위원장의 1순위 영입대상으로 꼽혔던 송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노동정책의 한계, 증세에 대한 입장 부재 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260개의 실천과제를 제시했지만 이를 묶어낼 체계적 원리가 없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본과 노동,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의 갈등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연에는 3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약 두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참석을 꺼렸던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홍일표 의원 등도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6월 새누리당 내 전·현직 의원 48명이 동참해 만든 경실모는 야당보다 더 규제가 심한 경제민주화 과제를 제시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면서 자칫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와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활동을 중단했었다. 경실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당내 일정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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