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재활용 협회(Automotive Recycler's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폐차된 자동차의 부품 중 86%가 재활용되고 있다. 제품의 재활용을 관리하는 기업인 PTC의 앤드류 워트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동차보다 재활용 능력이 더 나은 업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우선적으로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비중이 아직은 적다. 전기자동차 프리우스로 큰 성공을 거둔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연간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3%의 매출을 위해 하이브리드를 굳이 크게 홍보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리고 친환경은 아직 세일즈 포인트가 되지 못 한다. 일례로 도요타의 경우 좌석 소재로 콩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지만 이것은 자동차를 좀더 훌륭한 제품으로 만들어주지만 자동차의 구동과는 관련이 없어 판매 목적에서는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
이유야 어쨋든 자동차 업계의 재활용 덕분에 무려 2500만t의 물질이 토양에 폐기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플라스틱·고무 등 또 다른 500만t의 물질은 재활용되지 않고 땅에 버려진다. 재활용되는 제품도 많지만 폐기되는 물질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때로 기업들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포드는 2002년 디트로이트 인근 리버로그의 공장에 녹색지붕(green roof) 시설을 완공했지만 반대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스 배출 제한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 친환경 자동차를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의 부품들은 재활용되기 힘든 재료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 업체들이 숨기는 불편한 진실이다.
포천은 자동차 업체들은 여전히 좀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