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지구 특공대'의 진가가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 지동원이 독일 무대 진출 이후 6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가운데 구자철 역시 시즌 2호 도움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3일(한국시간)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호펜하임과 홈경기에서 지동원과 사샤 묄더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앞서 레버쿠젠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선수단은 3승9무11패(승점 18)로 호펜하임(승점 16)을 밀어내고 1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자동 강등권에서 벗어난 의미 깊은 승리였다.
기분 좋은 출발은 지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0-0으로 맞선 전반 45분, 왼 측면에서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지난달 독일 무대 진출 이후 6경기 만에 터뜨린 환상적인 마수걸이 골이었다.
구자철 역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승세를 이어받았다. 후반 1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찾아 온 위기 상황에서 구자철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4분 중원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상대 문전으로 절묘한 침투패스를 연결, 묄더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달 28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뒤 약 한 달 만에 터진 값진 공격 포인트.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묄더스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지체 없는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두 골 차로 달아난 아우크스부르크는 마르셀 데용과 토어스텐 외를을 교체 투입시키고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추가 시간 호펜하임의 이고르 데 카마르고에게 헤딩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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