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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新소비족 바겐헌터 "막판 시즌오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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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동대문구에 사는 주부 김희란씨(38)는 요즘 뒤늦은 겨울 의류구매로 손발이 분주하다. 유통업체들이 겨울 막판 세일에 나서면서 철 지난 겨울재고 물량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쏟아놓고 있기 때문. 다가오는 봄 옷도 작년 세일행사를 틈타 미리 구비해 놓았다. 김씨는 “계절이 지나면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월상품이 쏟아져 나오기에, 신상품을 구매하기보다 세일 행사를 노려 실속을 챙긴다” 며 “평소 필요한 품목을 리스트에 정리하고 세일 기사나 인터넷 까페 등을 통해 행사를 노려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말했다.

기나긴 경기 침체에 간장녀, 스마트 소비족 등 불황형 소비 패턴이 다양화 되는 가운데, 시즌 오프 등의 폭탄 세일만을 기다렸다가 반값 이상 가격에 구매를 하는 ‘바겐헌터(Bargain Hunter)’족이 신소비 인류로 떠오르고 있다.
본디 불황을 틈타 부동산,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이들을 칭했던 ‘바겐헌터’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소비계층에까지도 번지게 됐다.

특히 이맘때쯤 늘어는 시즌 오픈 세일은 바겐헌터들이 가장 환영하는 행사 중 하나다. 시즌 오프 세일의 특성상 바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 보다, 내년 살림살이를 고려해 구매 실패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생활용품, 스테디셀러 패션 아이템을 주로 리스트에 올려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바겐헌터족은 입소문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저렴하게 ‘건진’ 물건들의 후기를 공유함으로써 어느 광고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을 불러오는 것. 겨울 시즌을 마무리하며 바겐헌터들이 선호하는 세일 유형과 품목, 그리고 그들을 공략해 한창 진행 중인 시즌 막판 세일 정보를 소개한다.
◆막바지 겨울 맞아, 부츠 폭탄 ·학생 세일 동시 진행=바겐헌터들은 다음 시즌에도 트렌드와 무관하게 활용 가능한 제품을 우선순위에 두고 구입한다. 행여 트렌드에 맞지 않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 하고 버리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특히 시즌오프가 활발하게 열리는 패션 아이템 중에서는 부츠가 1순위 구매 리스트라고 볼 수 있다. 잇슈즈에 속하지 않는 선에서 양털부츠, 가죽 롱부츠 등은 매년 인기가 끊이지 않는 스테디 셀러 제품이므로 위험부담이 적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슈즈 멀티스토어의 세일 소식은 털, 가죽, 패딩 등 다양한 소재의 브랜드 제품을 동시에 세일하며, 한 곳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바겐헌터족이 가장 환영하는 정보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슈즈 멀티스토어의 대표 주자인 ‘ABC마트’는 내달 3일까지 부츠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부츠 특가전’을 실시하고 있다. 부츠 행사 별도 코너를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단돈 1만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제품으로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전략도 이번 세일의 핵심 포인트.

유명 양털부츠 브랜드인 베어파우(BEARPAW) 제품이 50%, 영국감성의 브리티쉬 스타일의 호킨스(HAWKINS)와 반스(VANS) 부츠가 70%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특히 관리가 어려워 한 해를 신고 버리기 일쑤인 양털 부츠의 경우, 이번 세일을 통해 미리 구매해 둔다면 돌아오는 겨울을 더욱 든든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온라인 쇼핑몰도 재고털이 ‘윈터 세일’ 실시=바겐헌터들은 온라인 세일 소식도 놓치지 않는다. 시즌 막바지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드문 게릴라성 세일이 잦고 할인율도 같은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G패션샵(www.lgfashionshop.com)에서는 25일 까지 닥스 레이디(DAKS LADIES), 헤지즈 레이디(HAZZYS LADIES)의 F/W시즌 시즌오프 세일을 실시한다. 여성용 코트, 원피스 등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남성 캐주얼 온라인 편집숍 '디스클로우즈(THISCLOSE)'는 오는 28일까지 F/W상품과 일부 S/S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윈터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 브랜드 '한코펜하겐'과 '아모럭스','YMC'의 패딩과 티셔츠, 일본 브랜드 '마운틴 레이니어 디자인'의 백팩과 아웃웨어 아이템 등을 50% 할인하고, ‘한코펜하겐', '츠비', '카렌워커', '헨리홀랜드'의 선글라스와 아이웨어도 최대 30%까지 가격을 낮췄다.

◆세제, 난방용 품 등 겨울 생활용품 대 방출=바겐헌터의 대표주자인 주부들은 시즌오프 행사를 기다렸다가 내년 살림살이를 준비하는데 익숙한 소비자층이다. 특히 올해 구매를 실패한 시즌 상품들은 주부 커뮤니티 등 소식이 빠른 곳의 자문을 통해 세일을 기다렸다가 가장 호응이 좋았던 제품으로 구매해 내년을 준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서 이들을 공략한 창고 대방출전이 자주 펼쳐지고 있다. 의무 휴업 등 영업일수 감소에 의해 늘어난 재고털이 목적에서 효과적이다.

롯데슈퍼는 오는 26일까지 '창고 대방출' 행사를 진행해 누적된 재고와 겨울 시즌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세탁세재 등 생활용품도 70%가량 할인해 1만원 이하에 판매하며, 난방용픔도 행사 품목에 포함돼 온수매트를 45% 할인한 16만원대에, 난로는 30% 가격을 낮춘 1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음료수, 샴푸, 캔통조림, 조미료, 제과, 냉동식품 등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던 품목들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ABC마트 마케팅팀 장문영 팀장은 “구매를 줄여가며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구매시기를 늦춰 행사시기를 노리는 바겐헌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불황 타파를 위한 기업의 행사가 많아 지고 잦아짐에 따라 바겐헌터족들의 세일공략형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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