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신께 감사하고 국민에게 감사한다. 이 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남겼다.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차베스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도착 사진이나 동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저널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귀국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단행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필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에서 통화절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만큼 국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베네수엘라에선 통화절하 이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는 정부 무기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때문에 사회당 지도부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그의 서명이 담긴 정부 문서를 공개,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다. 또 이날 베네수엘라 언론은 차베스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병원에 도착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011년 6월 처음으로 암투병 사실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4번의 수술과 두 차례의 재발됐지만 구체적인 암종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정치컨설턴트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틴 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디에고 모야 오컴포스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차베스 대통령이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 호흡 곤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10일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암이 재발해 쿠바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취임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연진 기자 gyj@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