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한은, 3~4월중 기준금리 인하할 것"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의 이정화, 이상원 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BoA-메릴린치, BNP 파리바, RBS, JP모건, 크레디트 스위스, 씨티그룹 등은 3~4월중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해외 IB들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을 시장예상과 부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장일치가 아닌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낮은 소비자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4월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서 연말까지 연 2.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1월 실물지표와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3월로 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NP 파리바와 RBS 등은 차기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3월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과다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를 지원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근거로 삼았다.

시티그룹과 JP모건도 한은이 3~4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바클레이즈 캐피털과 노무라, RGE 모니터 등은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에서다. 다만, 노무라는 미국 재정절벽, 유로존 재정위기 부각,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가시화될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SBC는 향후 대내외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며 이르면 3분기 중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HSBC는 한국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을 전망했다. HSBC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육성, 높은 수준의 인적자원 등에 힘입어 경제 효율성이 개선되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