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유한킴벌리는 '착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오랫동안 운영해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고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한 기업이다. 재해율과 이직율을 확 줄인 4조 2교대 도입, 평생학습체제 등 직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사회책임경영의 모범을 꼽으라면 유한킴벌리는 가장 앞에 거명된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한 것은 '강한 기업' 유한킴벌리다.
역시 기저귀 시장 1위 제품인 '하기스'에도 경쟁 제품을 압도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이 숨어 있다. 고객 불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도 완벽주의는 드러난다. 고객 불만은 24시간, 교환은 3일 내에 처리하고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생리대 한 팩을 구입한 고객이 불만을 접수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일일이 찾아가 불만사항을 듣는다"는 것이 유한킴벌리 한 임원의 얘기다. 이밖에도 틈새시장 공략, 진열전략 차별화 등 트렌드를 바꿔놓기 위한 노력은 유한킴벌리의 성공에 주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유한킴벌리 이야기'는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두드러진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직원과 고객 모두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유한킴벌리의 경영을 살피며 '착하면서 강한 기업'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최근 기업의 가치 평가 항목에서 사회책임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흔히 모순되는 가치로 받아들여져 왔던 '착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기업의 미래를 유한킴벌리를 통해 그려 보는 책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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