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BOOK]착한 생리대 '화이트', 어떻게 '위스퍼'를 이겼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나만큼 유한킴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한킴벌리가 어떤 회사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유한킴벌리 스타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간 유한킴벌리는 '착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오랫동안 운영해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고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한 기업이다. 재해율과 이직율을 확 줄인 4조 2교대 도입, 평생학습체제 등 직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사회책임경영의 모범을 꼽으라면 유한킴벌리는 가장 앞에 거명된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한 것은 '강한 기업' 유한킴벌리다.
시장에서 거둔 유한킴벌리의 성공사례는 '무한도전'과 '완벽주의', '트렌드 세터'라는 각 장의 제목으로 요약된다. 1989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P&G는 '위스퍼'로 유한킴벌리의 1위 자리를 위협해 온다. 5년 후 70%에 육박했던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19.5%까지 떨어졌다. 고심 끝에 유한킴벌리가 내놓은 경쟁 제품이 '화이트'다. 제품명과 품질, 시장 포지셔닝까지 철저한 검토 끝에 탄생한 '화이트'는 유한킴벌리가 약 4년만에 1위를 탈환하는 발판이 됐다.

역시 기저귀 시장 1위 제품인 '하기스'에도 경쟁 제품을 압도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이 숨어 있다. 고객 불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도 완벽주의는 드러난다. 고객 불만은 24시간, 교환은 3일 내에 처리하고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생리대 한 팩을 구입한 고객이 불만을 접수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일일이 찾아가 불만사항을 듣는다"는 것이 유한킴벌리 한 임원의 얘기다. 이밖에도 틈새시장 공략, 진열전략 차별화 등 트렌드를 바꿔놓기 위한 노력은 유한킴벌리의 성공에 주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유한킴벌리 이야기'는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두드러진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직원과 고객 모두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유한킴벌리의 경영을 살피며 '착하면서 강한 기업'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최근 기업의 가치 평가 항목에서 사회책임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흔히 모순되는 가치로 받아들여져 왔던 '착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기업의 미래를 유한킴벌리를 통해 그려 보는 책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