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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법원은 비리에 '눈 감아야 한다'고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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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의원이 되어 달라.' 지난 14일 국회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쏟아지는 누리꾼들의 당부다. 노 대표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ㆍ현직 검사 7명의 명단을 2005년 인터넷에 공개한 건으로 대법원에서 의원직이 상실되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그의 특별사면을 청원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노회찬 "법원은 비리에 '눈 감아야 한다'고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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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투에서 졌을 뿐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다"라며 "거대 권력과의 전투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사법부에 의해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앞으로도 비리를 밝히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그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여야 의원 159명이 선고연기를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외면했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 직후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판결로 사법부가 불신을 받는다면 그것 또한 국민의 불행"이라며 "사법부 심판을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나라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 대표는 이 같은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법원의 편향된 가치관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법원은 '당시 눈 감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조차 비리를 접하고 침묵하게 된다면 이 땅의 정의는 누가 세울 것인가"라며 "거대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봉쇄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한국 정치의 큰 그림에 대한 구상도 전했다. 그는 "보수는 합리적이며 역동적인 3김 시대 이후의 리더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권위주의에 근거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집권 초기에 검찰 개혁을 이루고 민생과 관련된 공약들은 가급적이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선 "단일화하면 이긴다는 신화에 너무 빠져 있었다"면서 "스스로 변화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보진영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노 대표는 "진보정당은 지난 10여 년간 역사 속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로 전락했다"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는 작은 권력에 도취된 단적인 사례"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진보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만 정치를 변화할 수 있다"며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를 위해 거대권력과 맞설 '제2, 제3의 노회찬'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표는 "(지역구인)노원병에서 진보정의당이 의석을 재탈환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정당성을 알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 대표를 비롯한 진보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노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결의 부당함을 알리는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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