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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끊자 실적 올랐다, 권점주 得心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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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으로 대박 낸 신한생명
소통, 품질경영으로 승부수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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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은 보험업계의 이단아로 통한다. 요즘 몇몇 생보사 CEO들이 기존 보험의 관념을 무너뜨리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원조는 권 사장이다. 오죽하면 그는 스스로를 '또라이'라고 부를 정도다.
권 사장 취임 이후 실적의 객관적인 지표는 향상됐다. 회사에 따르면 월납 초회보험료는 2010년 80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설계사 수 역시 7830명에서 9708명으로 늘었다. 자영업자도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소호조직을 지난해 구축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적에 대한 압박을 없앴는데도 오히려 실적은 좋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엔 소통을 기반으로 한 권 사장의 경영방침이 컸다.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결국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권 사장의 주간 스케줄에는 직원대상 강연이 반드시 들어가 있다. 매주 일부 부서를 모아 경영현황을 비롯해 중요 사항을 직접 알린다. 이달에는 설연휴도 있었지만 벌써 세차례 직원들과 만났다. 그동안 가진 사내강연 횟수만해도 300회가 훌쩍 넘는다. 이달 말부터는 전국 지점에 있는 직원들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권점주식 소통경영이라고 명명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최근에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득심(得心)의 리더십'을 설파하고 있다.
회의문화도 바꿨다. 실적과 숫자를 회의에서 거론하지 않게 한 것이다.

권 사장은 "취임 직후 보니 실적을 매일 같이 점검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는 구태"라면서 "자율에 맡기는 게 오히려 이익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은 기존 고객 관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바꿨다. 일선 지점장 평가 비중도 이에 맞게 고쳤다. 품질과 외형 성장의 평가 비중이 3대7이었지만 이를 5대5로 맞춘 것이다.

권 사장은 취임 후 2년 간 변화를 주도한 끝에 올 초 '품질경영'을 선포했다. 팀장 이상 임직원을 지난해 말 천안 연수원으로 불러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저금리 저성장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 보다는 질 위주의 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권 사장은 품질경영 선포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향후 성장세 예측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데, 그동안 성장추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장점유율이 7% 수준인데 매년 올릴 수 있는 성장률이 높지 않다는 거죠.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뒤집어보면 결국 93%는 우리가 아직 나가지 않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로 봤습니다." 권 사장 특유의 역발상 경영인 셈이다.

그의 목표는 2015년까지 업계 3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동안 외친 자율과 품질경영이 올해부터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권 사장의 기대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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