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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레이예스, 왜 많은 부상에 시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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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레이예스(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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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세든 편에 이어

조조 레이예스
SK는 당초 올 시즌 외국인선수로 크리스 세든과 덕 슬래튼을 데려왔다. 계획은 얼마 가지 않아 틀어졌다. 슬래튼이 돌연 계약을 파기해버렸다. SK는 서둘러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를 영입, 공백을 메웠다.

레이예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꽤 낯익은 선수다. 데뷔 때부터 애틀랜타의 특급 유망주로 분류됐다. 2007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승 1패를 거둔 레이예스는 이내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빅 리그는 마이너리그와 달랐다. 2007년 10차례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6.22로 부진했다. 22차례 선발 등판한 이듬해는 3승 11패 평균자책점 5.81이었다.

이후에도 성적은 나아질 줄을 몰랐다. 부상과 부진 속에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애틀랜타는 2010년 레이예스를 토론토로 보냈다. 이는 저니맨으로 전락하는 시발점이었다. 이후 레이예스는 볼티모어, 피츠버그 등을 전전했다. 기회는 계속 주어졌다. 2011년 25번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성적은 7승 11패 평균자책점 5.57에 그쳤다.
빅 리그에서 쓴잔은 마신 건 오른손타자 공략 실패 탓이 컸다. 레이예스는 루키였던 2007년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4리를 기록했다. 피OPS는 0.945나 됐다. 2008년과 2011년의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OPS는 각각 0.916과 0.873이었다. 오른손타자 상대 메이저리그 통산 피안타율과 피OPS는 각각 3할8리와 0.918이다.

부진의 원인에선 부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레이예스는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2005년엔 오른 다리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2009년엔 오른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2010년엔 오른 무릎 통증까지 시달렸다.

조조 레이예스(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조 레이예스(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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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상은 과체중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프로필 상에 적힌 레이예스의 체격은 188cm, 104kg. 몸무게는 이보다 10kg이 더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07년 스카우팅리포트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한 바 있다.

“운동능력이 좋다.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문제는 뚱뚱한 체형이다. 22세로 나이는 젊지만 몸은 데이비드 웰스를 연상하게 한다. 이 때문에 몇 년간 부상을 당했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시간을 잃었다. 과체중 문제는 나이를 먹어가며 더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레이예스는 아직 29세로 젊은데다 적잖게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쌓았다. 하지만 과체중으로 부상이 많았단 점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SK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히 뚱뚱한 모습이었다.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레이예스는 크리스 세든처럼 공을 던지는 팔을 숨기는 투구 폼을 갖췄다. 구속도 빠른 편. 팬그래프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직구 평균구속은 144.3km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무난하단 평. 하지만 바깥쪽으로 미끄러지는 투심패스트볼은 배팅 볼에 가까웠다. 오른손타자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고자 장착했지만, 구종가치(Pitch Value)는 -16.6에 그쳤다.

외국인선수의 성적을 예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난 시즌 성적과 몸 상태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선발 등판한 경기는 9차례뿐이었다. 빅 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해 생긴 좌절감 때문인지, 고질적인 오른 무릎 부상 탓인지 당장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부상 이력과 과체중을 감안하면 SK가 원하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는 투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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