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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설날 지도자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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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3년간 북한의 설맞이 모습은 지도체제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1년 설연휴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현지부대를 찾아다니며 군부대를 격려했지만 지난해 설연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행사만 이어졌다. 12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북한의 올해 설연휴는 북매체들이 연일 김정은 우상화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2011년 설연휴를 맞아 방송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노동당 및 북한군 실세들을 이끌고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설명절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음악회에는 합창 `우리민족 제일일세'와 여성독창 `우정의 노래', 여성3중창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 등이 무대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의 보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동행한 당 군 간부들의 호칭을 모두 '동지'로만 표기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을설 원수, 김철만 당 중앙위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내각 정치국장,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김기남ㆍ최태복ㆍ홍석형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이 공연을 함께 봤다.

음악회에 앞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인민군 제6556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 그해 북한 매체가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을 보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설연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은 차분하게 보냈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과 강성대국 건설, 후계체제에 대한 유훈을 더욱 부각하며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군인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은 김일성광장, 평양체육관 광장 등에 설치된 김정일 위원장의 태양상(초상화)을 찾아 꽃바구니 등을 놓고 추모했다.

각 지역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앞에도 마찬가지였다.북한 매체들은 명절임에도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해 무척 슬퍼했다고 전하거나 김 위원장의 과거활동 등을 조명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해 설연휴 북한매체들은 민속명절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부각하는데 힘썼다.

조선중앙TV는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더욱더 아름답고 희망찬 앞날을 약속하며 설명절의 아침이 밝아왔다"며 "지금 천만군민의 가슴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그이의 영도 따라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억세게 싸워나갈 한마음으로 불타오르고 있다"고 축원인사를 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설명절에 온 나라에 차고 넘치는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고마움과 충정의 일편단심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안녕을 축원했다.

지난해 설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강했지만, 올해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주민의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두드러졌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만큼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추모 분위기도 이어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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