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고려대·충남대· 서울대 등 유치 노력···삼성전기와는 업무협약, 종합병원도 문 열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공무원 몰린 세종시, 자족기능은?
정부부처 이전으로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새 중심지로 떠올랐다. 세종시는 50만명이 사는 행정도시로 계획됐다. 면적기준으로 보면 분당의 3배, 여의도의 20배가 넘는다. 1단계 이전공무원만 5500명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답게 행정기능이 몰리는 곳이 된다. 여기에 세종시가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족기능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공무원 외에 인구 50만명을 채우기 위해 자족기능 확보는 필수적이다.
◆세종시 자족기능, 도시미래를 꿈꾸다=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최근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대학, 기업, 병원 끌어들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달 25일 고려대와 행복도시 내 대학설립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주고 받은 뒤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려대는 2018년까지 행복도시 대학부지에 ▲Bio-Med대학 ▲국가경영대학 ▲행정대학원 ▲미래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짓고 2023년까지 바이오사이언스대학원과 녹색융합기술대학원 등을 더 세울 계획이다.
충남대는 ▲국가정책대학원 ▲국제언어교육센터 ▲평생교육원 ▲의학관련 연구센터 등을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을 계획이다.
공주대는 2016년까지 글로벌 교육캠퍼스를 계획했다. 행복청은 서울대, 카이스트 등도 MOU를 계획했다.
◆기업유치도 한 몫=행복도시 자족기능 확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기업 활동이다. 좋은 기업이 자리 잡으면 많은 종업원들이 이사하게 되고 지역에서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주민들 생활의 질도 높아진다. 삼성전기가 좋은 예다.
행복청은 지난해 5월 민관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삼성전기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시경쟁력 높이기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분야의 협력사업을 펼친다. 이어 사랑의 김장 담그기, 금강변 쓰레기 청소 등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벌였다.
행복청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외국기업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제일의 환경도시 포틀랜드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틀랜드시가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을 후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지만 포틀랜드시의 기업유치에도 도움이 됐다.
◆종합병원, 자족기능 확보의 꽃=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가 의료기관 부족이다. 세종시 주민들은 대전, 청주, 천안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갈수록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청은 의료용 땅 판매를 앞당겼다. 또 옛 행복청 자리엔 충남대병원의 세종특별진료센터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세종청사 1단계 이전과 함께 첫마을아파트입주민이 2만명을 넘어서는 등 행복도시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 세종특별진료센터는 응급환자를 치료할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함께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나아지게 됐다.
정부기관이전으로 시작된 행복도시, 자족기능 확보로 인구 50만명 목표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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