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두 편의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과 ‘베를린’(감독 류승완)이 박빙승부를 펼치며 설 연휴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전국 802개 스크린에서 54만 1369명을 불러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27만 9229명. ‘7번방의 선물’은 이로써 개봉 19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6살 지능의 딸 바보 용구로 열연을 펼친 흥행킹 류승룡의 저력이 돋보이는 ‘7번방의 선물’의 600만 돌파 흥행 속도는 그의 최고 흥행작이자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20일 만, 2011년 여름 극장가에 장군 쥬신타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최종병기 활’의 34일 만 600만 돌파 기록보다도 훨씬 앞선다.
‘베를린’은 같은 날 전국 784개의 스크린에서 46만 2703명을 불러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베를린’의 누적관객수는 417만 9787명으로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설 연휴 경쟁작과 신작들의 개봉 러쉬, 극장가 비수기라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뤄낸 흥행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특히 지난 7일 300만 관객을 ‘광해’ 보다 2일 먼저 돌파했지만, 400만 관객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인 ‘광해’ 보다 4일 먼저 달성해 눈길을 끈다.
또한 이는 작년 동시기 극장가를 사로잡은 ‘범죄와의 전쟁’이 2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한 사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흥행세다.
한편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는 이날 20만 1305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남쪽으로 튀어’는 12만 418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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