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자재원 확보 위해…발행규모 2년만에 10배 급증
6일 금융감독원은 작년 단말기할부대금채권(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총 10조9507억원으로 전년(5조8503억원) 대비 87.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행된 전체 ABS 발행금액 47조5493억원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발행건수도 8건에서 21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이미 지난달 신한카드가 SK텔레콤의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2934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달 발행된 ABS의 경우 다양한 만기에 따라 2.83~3.08% 수준의 금리로 발행됐으며 신한금융투자, SK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인수자로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가의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단말기할부채권 규모가 커져 이 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함께 늘어났다”며 “통신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투자재원 조기 확보를 위해 ABS 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할부채권 같은 경우 다른 채권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신용보강이 잘돼 있는 데다 채권 자체의 상환성도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카드사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AB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영업망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카드사를 통한 발행을 택했을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의 규제로 하나SK카드의 추가 발행이 힘들어지면서 다른 카드사를 택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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