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볼보·에릭슨 명성 쇠퇴···세계화·신흥국가 거센도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월 2일자)는 북유럽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현지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급속히 진행 중인 세계화와 신흥국가들의 도전을 극복하는 게 북유럽 국가의 최대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유럽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3가지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추구해온 혁신이 있다. 탄탄한 인적자원과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에서 비롯된 기업가정신이 혁신 기업을 일궈냈다.
둘째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이를 현실화하는 장기적 안목이다. 북유럽에는 장수 기업이 많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최고의 금융가문 발렌베리, 7대에 걸쳐 200년 동안 이어져온 언론가문 본니에르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기업은 기업이 단순한 이윤생산에서 벗어나 가치·문화·전통까지 선도하는 주체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린 노키아는 모바일 경쟁에서 뒤져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격에 무너졌다.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업을 접은 에릭슨은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들의 공략에 맥도 못추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는 중국 기업에 흡수되고 덴마크의 식품원료 제조업체 다니스코는 미국 화학업체 듀폰에 넘어갔다.
19~20세기에 많은 기업이 북유럽에서 탄생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젠 옛 말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100대 기업 가운데 39개가 1970년대 이후 탄생했다. 같은 기간 덴마크에서 새로 출범한 기업은 겨우 세 개, 스웨덴의 경우 두 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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