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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창작 뮤지컬, 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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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해 대형 수입 뮤지컬에 밀려 주춤했던 창작뮤지컬이 올해는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다시 오르는 한편 영화와 연극에서 소재를 가져온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창작뮤지컬 르네상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뮤지컬 시장 규모는 최대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관객 수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7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대형 수입 뮤지컬이었다. 브로드웨이 인기작 '위키드'가 26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등이 관객을 끌어모으는 동안 창작뮤지컬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창작뮤지컬 시장은 작년의 침체를 벗어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 관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뮤지컬 시장 자체가 커졌다고 본다"며 "창작뮤지컬 제작사 입장에서도 시장 확대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어쨌든 뮤지컬을 한 번쯤 접해 본 관객이 늘어날수록 창작뮤지컬이 누릴 '파이'도 커진다는 얘기다.

관객을 기다리는 창작뮤지컬의 라인업은 탄탄하다. 오는 2월 19일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국내 최초의 뮤지컬로 기록되는 작품이다.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토대로 삼은 이 작품은 죽은 아내에 대한 순정을 지키려는 배비장과 제주 기생 애랑의 사랑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1966년 초연에서는 패티 김이 애랑 역을 맡았고 7회 공연에 1만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국뮤지컬협회가 지정한 '뮤지컬의 날' 10월 26일도 '살짜기 옵서예'의 초연일이고 지난해 처음 열린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 역시 '살짜기옵서예를 제작한 예그린 악단을 기리고자 명명됐다. 국내 1호 뮤지컬인만큼 이번 공연도 무게감이 크다. 패티김이 직접 객원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배우 김선영이 7대 애랑 역으로 낙점받았다. CJ가 150억원을 투자해 새로 리모델링한 토월극장의 재개관작이자 예술의 전당 25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4월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 오르는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노래 30여곡이 이어진다.
인기를 끈 원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들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검증된 원작을 뮤지컬로 각색하는 최근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개막작으로 막을 올린 '완득이'는 3월 말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완득이의 성장 과정을 다룬 김려령 작가의 원작소설은 영화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 솔리드의 김조한과 동물원의 박기영이 곡을 썼다. 1000만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연극 '이(爾)'를 각색한 뮤지컬 '왕의 남자'는 6월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7월에는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창작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정은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드라마는 방영 당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2011년작 영화 '써니'의 뮤지컬 버전이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영화 속에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팝송이 춤과 함께 역동적으로 구현된다. 이밖에도 극장 개봉 당시 220만명을 동원했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도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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